검사 시스템
맥진
맥진은 한의학에서 약 2500년 전부터 연구해 온 중요한 진단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전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과 실상 파악으로 전신의 십이경락의 부조(不調), 오장육부의 상태, 그 증후의 음양허실, 표리한열(表裏寒熱) 등을 판단해내고 근원적인 심(心)의 허와 실까지 진단합니다.
맥진방법은 촌(寸) · 관(關) · 척(尺)을 상용하며 남성은 왼손을, 여성은 오른손을 위주로 진맥하나 양손을 동시에 살피는 것이 원칙입니다. 부위, 수, 성질, 형태, 긴장도, 크기, 조율 등에 따라 24맥, 27맥, 28맥, 30맥, 32맥 등 여러 가지로 나누지만 대부분 28맥으로 나눈 것을 사용합니다.

한의학에서 맥은 손목의 안쪽에서 엄지쪽의 요골동맥을 촉진하며, 경동맥이나 고동맥(股動脈)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맥의 횟수, 리듬, 대소, 지속(遲速) 등 그 상태를 살펴 심장기능이나 동맥의 성상을 알 수 있습니다. 촉각으로 환자의 질병을 판단하는 방법인 절진(切診) 중 맥진을 가장 중요시하기 때문에 절진은 곧 맥진을 의미합니다.
맥진 판단을 위해서는 고도의 한의학적 지식과 숙련이 필요합니다. 치료의 방침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그 치료가 적절했는지의 여부를 치료 전과 후의 맥을 비교하여 판정하는 데에도 관계가 있습니다.
서양의학에서 심전도에 의한 맥파(脈波)를 판독하여 심장의 기능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처럼 맥진은 한의학과 양의학 모두 진단에 있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의사는 좌우 손목의 맥동부위(脈動部位)에 식지(食指), 중지(中指), 약지(藥指) 끝을 대고 그 하나하나에 닿는 맥의 성상을 짚은 손가락의 힘을 조금씩 가감하면서 관찰하며, 좌우 동시에 진맥하고 촌·관·척의 위치별로 오장육부의 증후를 판단합니다.